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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6-30 04:06
[View&Outlook] "실리콘밸리는 지금 성장기대감 조정 중"
 글쓴이 :
조회 :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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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서 국내외 투자 잇는 이호찬 ACVC파트너스 대표글로벌 투자가 위축된 현상황서새 먹거리 위한 국내 대기업 CVC시행착오 최소화방안부터 찾아야해외투자자 빅테크 변화 관심 커성능 개선 위주의 기술 경쟁서첨단 기술소재 경량화로 변화"차세대 디스플레이 랙시엄 투자초기 투자금 대비 6.8배로1년후 구글에 10억弗 매각"



"최근 한국 기업들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습니다. 투자 여부에 대한 고민도 큰데, 이 자체에 대한 고민보다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겁니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술 전문(딥테크) 펀드를 이끌고 있는 이호찬 ACVC파트너스 대표가 최근 한국을 찾아 MK 비즈니스 스토리와 만났다. ACVC파트너스는 최근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파트너로 낙점하며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모비스가 벤처캐피털(VC)펀드에 대한 간접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전동화 등 미래차의 핵심인 글로벌 기술 기업들을 글로벌 우군으로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약 2000만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은 CVC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VC란 대기업이 전략적 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금융·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대기업 지주회사는 벤처캐피털을 계열사로 둘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국내 지주회사도 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이 CVC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했다"며 "ACVC파트너스는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기업들이 원하는 투자는 물론 해결책을 찾아주는 매개체(vehicle)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CVC 투자 집행액은 지난해 1693억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약 4.3배 늘어난 규모다.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CVC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구글, IBM,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모두 2000년대 초반부터 혁신 동력을 확보하고자 CVC를 도입했다. 그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플랫폼 변화'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공업 중심의 시대에는 성능 개선을 위주로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면 스마트폰·전기차 등 새로운 플랫폼 등장은 경량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구글이 유니콘 기업으로 인수한 랙시엄(raxium)이 대표적이다. 랙시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도입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이 주목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다. 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모두 제품 외형(폼팩터)이 크고 발열 현상이 있어 AR·VR 기기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이 대표는 이 같은 플랫폼 변화를 읽고 1년 전 랙시엄에 투자했다. 올해 구글에 매각한 금액은 10억달러로 초기 투자금 대비 6.8배에 달한다. 그는 "기술 기업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 시 예상했던 회수 기간보다 매우 빠르게 매각됐다"고 설명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을 단행하면서 실리콘밸리의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 대해 그는 '성장 기대감을 조정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투자 심리 위축 현상은 성장 위주 회사들의 주가가 떨어진 측면에서 2009년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보다는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에 가깝다"며 "물가 상승·공급망 문제 등이 변수이지만 현재까지는 성장 기대감을 조정하는 시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한 외부 투자 유치로 몸집이 커진 스타트업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령 1000억원을 투자받은 회사라면 이후 투자금액이 3000억원 규모로 커져야 하는데 현재 자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되는 회사들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특히 민간 주도의 자금이 몰리는 실리콘밸리 특성이 투자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자금이 전체 대비 90% 가까이 차지해 변동성이 작다"며 "반면 실리콘밸리에서는 벤처펀드 비중이 30% 수준으로, 상장·비상장시장을 모두 다루는 크로스오버펀드 등 비벤처펀드에서 돈을 회수하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전했다.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 UC버클리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후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앤드해밀턴'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이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에서 17년간 벤처캐피털 업무 담당 법인장으로 근무했고, 이 경력을 살려 2020년 ACVC파트너스를 세웠다.ACVC는 재무적 투자와 전략적 투자를 동시에 추구한다. 재무적 투자자(LP)와 운용사(GP)가 원팀으로 일해 가치 평가에 나서고, 이를 통해 상황 대응력을 높였다. LP에게는 포트폴리오 선택을 넘어 인수·합병, 합작사 설립 등 다양한 기업가치 상승 방안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ACVC는 2020년 펀드 출자자로 현대모비스를 확보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이라 불리는 레이더(Radar) 기술을 보유한 '오큘리'에 투자하면서, 현대모비스가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지원했다.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해 물체에 반사되는 데이터로 물체의 거리, 속도, 방향 정보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ACVC에서 투자를 받은 오큘리는 1년 후 앰버렐라라는 나스닥 기술회사에 약 4000억원에 매각됐다. 이 대표는 "현재 양사는 레이더 기술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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