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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고 군사적 위협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여론이 러시아와 미국에서 큰 온도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가 러시아 내에서 올라가고 있는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 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69%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63%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무려 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내각에 대한 지지도도 소폭 상승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달 53%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11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러시아 국민이 크렘린궁이 서방 진영에 맞서 러시아를 방어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0% 이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여론은 달갑지 않다. 다수의 미국인이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지난 18∼21일 성인 12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이 이번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2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52%의 국민이 ‘중요하지 않은 역할 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20%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중 22%가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계를 대처하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이는 지난해 6월 49%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AP통신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주머니 사정’이 더 큰 우선순위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경제 상황 해결에 더 쏠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주 전 여러 여론조사 집계 기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러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고, 러시아가 그럴 권리가 있다며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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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16&aid=000195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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