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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17건 중 16건은 동성 성관계, 14건은 여행과 관련...해당 안 되도 충분히 감염 가능성 있어"
WHO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 낮아 팬데믹 전환 가능성은 낮아"
우리 보건 당국, 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으로 지정 예정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원숭이두창의 감염 사례가 900건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 기반을 둔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898명이었다. 영국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후 한 달 만에 그 규모가 약 90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277), 스페인(189), 포르투갈(143), 독일(66), 캐나다(61), 프랑스(51), 네덜란드(40), 미국(26) 등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이 밖에도 아랍에미리트(8), 호주(5), 아르헨티나(2), 멕시코(1) 등 아시아와 중남미, 오세아니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사례 17건 가운데 16건은 동성 간 성관계와 14건은 여행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 사례는 없으며 환자들은 회복 중이다.
맥퀴스턴 CDC 부국장은 "동성과 성관계하지 않은 남성도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며 "원숭이두창은 모든 인구에게 퍼질 수 있어 주시 중"이라 설명했다.
원숭이 두창은 천연두와 관련한 희소 질환으로 발진과 발열, 오한 등을 동반한다. 다만 천연두만큼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코로나19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한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환자의 병변이나 체액 접촉이 주요 감염 원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함에 따라 각 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으며 올여름 해외여행 건수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길게는 21일까지 잠복기가 지속될수 있는 원숭이두창의 긴 잠복기를 두고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원숭이 두창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 환자가 별다른 증상 없이 다른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일각에선 더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늘 8일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한다. 이 경우 확진자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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